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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뉴스

읍·면없는 태백시 의료 지원 사각지대

태백시
2022.10.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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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10-09
지난 2015년부터
정부의 농어촌 의료서비스 지원 대상이
읍·면 지역만으로 제한됐습니다.

이 때문에 읍.면 대신 동 단위만 있는
태백, 동해, 속초는
작은 간이시설 하나조차
지원받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물리치료실 4개 병상이
모두 다 찼습니다.

혈압을 재려는 어르신들은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립니다.


신은주/ 간호사
"국 드실 때 건더기 위주로 국물은 조금 빼고 드시고요."

이곳 태백 철암보건지소는
철암동과 구문소동, 황연동 주민들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의료기관으로
연평균 5천여 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철암동은 65세 이상의 인구가
67% 이상을 차지하는 심각한 고령화 지역으로
철암보건지소의 여러 가지 예방의학 프로그램들이 지역민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내과 공중보건의사 1명과
물리치료사 1명, 간호사 2명이 근무하는데
이 의료인력 4명이 종일 환자를 받아도
하루 30명 안팎이 최대입니다.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김미영/ 태백보건소장
"한방진료실이 없어서 물리치료실을 대신 사용하고 있고, 금연사업이든 구강보건 상담이든 상담실이 부족해서 많이 비좁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체조교실이나 건강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서 공간이 늘 부족합니다.

철암보건지소를 이용할 수 없을 경우
태백보건소까지 가야 합니다.

[이아라 기자]
"태백에는 보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이곳 지소와 태백 보건소 두 곳인데요,
여기서 태백 보건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제가 직접 가보겠습니다."

꼬불꼬불 길을 따라 시내로 향하는 동안
병원이나 약국이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취재 차량을 타고 바로 왔는데도
2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박진옥/ 태백시 철암동
"(보건소가 있는) 황지로 나가려면 택시를 꼭 불러 타고 가야 되고, 이렇게 가까우니까 걸어왔다 걸어가고. 물리치료 받을 때, 거의 감기 때문에 많이 오죠."

지난 2015년
농어촌 의료서비스 개선사업 대상이
'도·농 복합 읍·면 지역'으로 제한됐습니다.

이 때문에 태백시는 읍.면이 없이 17개 법정동만 있다는 이유로 각종 보건사업에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읍·면이 없는
속초와 동해시의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최식순/동해시보건소장
"현재 상태는 국·도비 지원이 없다 보니 (보건소 증축) 여건이 조성이 안 되는 거죠. 100억이 들든 200억이 들든 순수한 시비로만 갖고 지어야 되니까.."

태백시는 3년 전부터
정부와 강원도에 철암보건지소 증축을 위한
4억 원의 사업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지원 여부를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