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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용어 일괄 정리 고작 15개 변경

2022.10.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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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10-07
한글이 탄생한 지 576년이 됐습니다.

강원도가 각종 행정 조례에 담긴
어려운 한자어와 일본식 용어를
한꺼번에 정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실제 바뀌는 용어는
고작 10여 개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강원도가 홈페이지에 올린 한 고시 글입니다.

문서 곳곳에 보이는 단어, '실증 특례'

'새로운 사업을 위한 일부 규제 면제'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고시에는 '도복'같은
어려운 용어도 등장합니다.

굳이 '도복'이라는 단어 대신
'쓰러지다'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행정 정보를 주는 고시인 만큼
바로 이해하는 단어가 쓰이면 좋지만,

각종 조례에 나온 단어를
고스란히 고시에 옮겨 쓰다 보니
이처럼 평소 쓰지 않는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차명재 / 강릉시 내곡동
"편한 말을 써서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흔히 접할 수 없는 단어이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시에 나온 용어가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강원도가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겠다며
어려운 행정 용어를 올해 말까지
'한꺼번에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엄익태 / 강원도청 교육법무과
"10월에 조례 규칙 심의회에서 의결해서 연말에 의회에서 최종 의결이 되면 시행과 공포를 하고..."

강원도가 밝힌 정비 대상 표현은
96개 조례의 106건입니다.

그런데 목록을 입수해 살펴봤더니
중복된 단어를 바꾸는 것이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조례에는
'감안'이라는 단어가 19번 등장하고,

강원도는 이를 '고려'로 바꾸니까
19건를 정비한다고 셈하고 있습니다.

이를 추려서 확인해보니
실제 바뀌는 단어는 고작 15개뿐입니다.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일수록
한자어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행정 용어 개선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근후 / 가톨릭관동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집행을 해야 하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어떤 용어가 어려운지 조사를 하고
순차적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준호 기자]
"뒤늦게 시작된 행정 용어 교체작업에 포함되지 않은 어려운 단어가 여전히 많아 도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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