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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단상

사연과 신청곡
22-09-30 23: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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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곁에서 매일 보면서 일하던 동료가
갑자기 출근을 안합니다.
처음 며칠간은 갑자기 아픈가? 집에 급한 일이 생겼나?
사고 당했나? ...
계속 전화를 해도 안받고, 전화기 꺼져있고, 켜져있어도 안받고, 문자 답도 없고,
자리를 보니 깨끗~
열흘 가까이 되어가는데,
전화기가 켜져있어도 연락이 안되네요.
인사부서에서도 잠정적으로 ...

평소에도 빡빡한 일정과 업무량으로
모두들 눈에 불을 켜고 손가락이 닳도록 일하는데,
그 사람 일까지 나누고 돌리면서 떠맡으니 죽을맛입니다.
어제는 미리 예정되어있던 회식을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식당 예약도 미리 되어있고 저녁 식사할 겸 간단히 저녁을 먹었습니다.
다들 축 늘어진 몸으로 족발 몇 점 쌈싸먹고 끝.
아무도 술 안 주문함. 분위기 매우 썰렁.
그 사람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안나음.
이미 다들 맘속에선 떠나보낸듯요.
조만간 회사에서 조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운 사람...
귀띔이라도 해주거나, 아무 1인을 통해서라도
자초지종이라도 알렸다면
이렇게 여러 사람의 몸과 마음이 힘들지는 않았을텐데.

피치못할 사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부러 연락을 피하고 있다고 하네요.
차라리 회사 욕이라도 시원하게 하고 나갔으면 박수라도 쳐줬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부디 다음 직장에서, 또는 자영업을 하든
새로운 세상에 태어난 마음으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잘 지내기를 바라봅니다.
그래도, 신체적 나이가 있는데,
딴데 가서 (다른 분야에서) 새로 시작한다는 게 쉽지는 않을겁니다.



 
 
 
 



[오늘도 에필로그]
정말 간만에, 한 십여 년 넘게 만에, 잠수타는 동료를 겪어봅니다.
본인이야 다시 안 볼 생각으로 떠난다해도,
살다보면 길에서라도 한번쯤 마주치게 되고
지인들이나 뉴스를 통해서도 소식이 전해지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네요.
사람이야 또 뽑으면 되지만,
동료들, 남아있는 사람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는 오래 갈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일에 치이며 지낼 것 같네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