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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민간인 학살 5건 조사 개시

2022.09.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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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9-22
6.25 전쟁 당시 도내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 5건에 대해
진실화해위원회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 규명 신청을 할 수 있는 날이
두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아서
아직 신청하지 못한 피해자 가족들은
신청을 서둘러야 합니다.

김인성 기자입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6.25 전쟁 당시
국군과 인민군에 의해 저질러진
강원도 내 5건의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습니다.

1950년 9월 무렵 양양읍에 살던
당시 25살 최돈좌 씨 등 3명은
퇴각하던 인민군을 쫓던 국군에 의해
짐꾼으로 끌려갔는데,

속초 부근에서 국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총소리를 듣고 도망친 인근 마을 주민에 의해 알려지게 됐습니다.


최건숙 / 故최돈좌 씨 딸(서울 거주)
"신청해봤자 되지도 않는 일인가보다 포기할 정도였는데 오늘 (조사 개시가) 확정이 됐다니 다행이고요. 여태까지 우리 자식들이 미리 신청을 못하고, 밝히질 못하고 이러고 있었던 게 너무 미안하고. 부모님에 대해서..."

또, 삼척 미로면에 살던 김동수 씨는
1950년 9월 퇴각하던 인민군에 쫓기던 중
인민군이 쏜 총에
가슴과 팔을 맞고 숨졌습니다.


김봉수 / 故 김동수 씨 조카(경기도 거주)
"(인민군에 쫓기다) 마을 어귀에 들어와서 집 앞에서 가슴하고 팔하고 총을 맞아가지고... 그래가지고 돌아가신 모양이더라고요. 지금이라도 조사한다니까 반갑고 고맙고 그렇죠."

진화위는 1950년 9월
동해 묵호읍에 살던 전 모 씨가
인민군에 의해 밤중에 끌려가 행방불명됐다며 전 씨의 아들이 신청한 사건과,

1951년 1월 횡성군 둔내면에서
국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변 모 씨의 딸이 낸 사건도 함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6.25 전쟁 당시
억울하게 숨진 피해자들이
진실 규명 신청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올해 12월 9일까지로
두 달 남짓만 남았습니다.


박영일 전문위원 / 진실화해위원회
"신청 기간 마감이 12월 9일입니다. 이번에 신청 기회를 놓치게 되면 저희들이 조사 개시 여부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되시는 많은 분들은 꼭 신청하셔서 명예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70년이 훌쩍 지난 학살 피해자들의
애달픈 사연들의 진실이 밝혀지고,

고인들의 넋을 달랠 수 있을지
앞으로 진행될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 (영상취재 :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