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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품귀 채솟값 급등

2022.09.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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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9-22
폭염과 장마, 태풍까지 겹치며
고랭지 배추 농사가 잘되지 않자
배추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배춧값만 오른 게 아닙니다.

무와 양파 등 다른 농산물 가격도 줄줄이 뛰어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김장철까지
이런 품귀 현상이 이어질지 걱정이 많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발 1,000미터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홍한표 기자]
"고랭지 배추밭의 수확도 이제는 마무리 단계입니다."

그런데 수확이 끝난 고랭지 배추밭 곳곳에
배추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상품 가치가 떨어져 쓸 수 없게 되면서
수확을 아예 포기한 겁니다.

태백시 삼수동 '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도
상품성이 없어서
부득이 밭에 버려둔 배추가 즐비합니다.

추석에 대비해
성한 배추는 일찌감치 수확했고,

남아 있는 배추는 상품성이 없다 보니
배추가 모자라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릉 농수산물 도매시장.

드넓은 경매장은 텅텅 비었습니다.

[홍한표 기자]
"이곳 농산물도매시장조차 입고되는 채소량도 찾아오는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한 달 전 배추 한 포기에 5천 원을 넘더니,

지금은 아예 1만 원대로 뛰었습니다.

폭염에 잦은 비까지 겹치며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김종경 / 강릉 농수산물 도매시장 경매 관리]
"배추랑 무 가격이 워낙 상승하다 보니까 주부님들도 와서 가격 물어보시고 차라리 김장 담그는 것보다 사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하시고 김장을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고요"

농산물유통정보 가격 동향을 봤더니
세 포기가 든 한 망, 10kg들이
상품 도매가가 3만 9천 원,
한 달 전과 비교해 두 배 값입니다.

20kg 기준 무는 3만 5천 원으로
한 달 사이 30% 넘게 뛰었고,
붉은 고추도 25% 정도 올랐습니다.

조선옥 / 소비자
"겁이 나가지고 뭘 살 것인지 겁이 나죠. 살까 말까 망설일 때가 많죠"

산지 농가와 계약 재배를 해서
채소를 공급받는 대형 마트.

입고량이 부족할까
채소 공급 라인을 확대하고,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와 무는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현수 / 대형마트 영업 총괄]
"저희는 산지 계약을 했기 때문에 물량에 차질이 없고요.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정도로 가격이 고단가로 올라갔지만, 농림축산부하고 같이 협약해서 가격 면에서도 조금 낮추었고요."

배추를 비롯한 채솟값 상승으로
대형 포장김치 제조 업체들은
10% 정도 가격을 이미 올렸거나
올릴 계획입니다.

배춧값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가을 배추를 조기 출하하고
수출 김치용 배추 600톤도
이달 중 조기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는
이달 말이 돼야
배춧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 그래픽 : 양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