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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면회에 제때 치료 못해 '발가락 괴사'

2022.03.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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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03-28
[앵커]
도내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80대 노인이 발가락이 괴사해
절단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면회만 가능해
제때 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데다
병원 측이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게
보호자의 주장인데요..

판데믹이 장기화된 만큼 면회 경로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이병선 기잡니다.

[리포트]

원주에 사는 A씨는 지난해 11월, 문막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 80대 아버지를 모셨습니다.

사는 곳 가까이에 모시고 위급한 일이 있을 때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 달 정도가 지났을 때,
A씨는 "아버지 발톱에 상처가 났다"는 말을
전해 들었지만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비대면 면회 외에는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전화로만 상태를 확인한지 세 달..

다른 진료를 위해 아버지와 함께
큰 병원을 찾은 A씨는 아버지의 발가락이
괴사됐다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김현숙 / 원주시 문막읍]
"병원에 있으면서 이걸 안 했냐 이러는 거예요.
저도 모르겠다고, 나도 모를 일이다, 나도
지금 보는 게 처음이라고. 이거 괴사다.
수술해서 잘라내야 한다 하더라고요"

해당 병원에 따르면 지병인 당뇨 때문에
상처가 났을 때 더 크게 번졌다는 건데,

A씨는 병원이 제때 상황을 전달했다면
그 전에 처치를 했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래픽] 병원은 이와 관련해
"환자 상태를 전화 통화로 충분히 전달했고,
관련 소견서를 떼주는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

A씨는 병원이 전화로 상태를 설명한 적이 없고,
받은 소견서에는 발가락 괴사 관련 내용이 전무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요양기관 면회가
제한되거나 비대면 면회 형태로 전환되면서,
입원 가족의 상태를 제때 파악하지 못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보호자가 늘고 있습니다.

당분간 감염병의 우려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가족들이 환자와 충분히
접촉할 수 있도록 면회 경로를 늘려야 할
필요성이 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