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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화재, '물'만은 붓지 마세요

2021.12.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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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12-08
주방에서 기름이 너무 가열돼서 불이 나면
급한 마음에 불을 끄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할 수 있는데요..

원주소방서가 실제로 실험을 해봤더니
이 상황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있었습니다.

이병선 기자가 알려 드립니다.



지난 7월말 있었던 원주의 한 가정집
화재 현장입니다.

요리를 하다 자리를 비운 사이
가스레인지에 올려둔 프라이팬의 기름에
불이 붙었는데, 분말소화기 9개를 쓰고도
불이 꺼지지 않아 결국 119가 출동해
진압했습니다.

이런 튀김유로 인한 화재,
강원도에서만 매년 20건 이상 발생합니다.

(s/u) 집안에서 기름을 가지고 요리를 하다가
불이 나게 되면 급한 마음에 이런 저런 것을
가지고 화재를 진압하려고 애를 쓰게 됩니다.
그런데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이 있는데요.
어떤 상황들이 있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름이 잔뜩 담긴 채 불붙은 프라이팬에
먼저 빨간색 분말 소화기를 발사했습니다.

잠깐 불길이 사라지는 것 같았지만
이내 다시 타오릅니다.

큰 효과가 없는 겁니다.

기름 화재에 물을 붓는 건 최악의 선택입니다.

// EFFECT //

마치 폭탄을 떨어뜨린 것처럼
거대한 불기둥이 만들어 집니다.

실제 주방에서 불이 났을 때
물을 부었다간 더 크게 다칠 수 있는 겁니다.

황성백 / 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기화될 때 부피가 1700배 정도로 불어납니다.
그러면서 폭발적으로 불기둥을 형성하게 돼요"

급한대로 집에 있는 걸 써야한다면,
냉각 작용을 할 수 있는 배추나 양배추로
덮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제 막 불이 붙은 상황이라면
마요네즈도 효과가 있습니다.

불붙은 기름표면에 유막을 형성해
산소차단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건, 주방을 뜻하는
영단어 Kitchen의 K를 따 이름을 지은
K급 소화기입니다.

황성백 / 원주소방서 예방안전과
"마요네즈와 같이 기름 표면에 유막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 유막층이 올라오는
유증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진화가 되는 거죠"

원주소방서는, 특히 기름을 많이 쓰는 식당은
K급 소화기가 필수적이라며 설치를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