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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일/35억 짜리 '비 새는 체험관'

2021.05.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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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1-05-16
◀ANC▶
장례 노동요인 횡성 회다지 소리를
상시 공연하고 배우는 체험관이
준공 2년이 넘도록 운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비 등 35억 원이 투입됐는데요.

체험관에 빗물이 새는 가 하면,
공연장 울림이 심해
제대로 된 공연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김진아 기자입니다.

◀END▶
◀VCR▶

삶과 죽음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전통장례문화축제인 횡성 회다지소리 문화제.

강원도 무형문화재 4호인
장례 노동요 회다지 소리 뿐 아니라,

유서 쓰기와 입관 등의 사후 세계 체험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횡성군은 국비 등 35억원을 들여
회다지 소리를 상시 공연하고
직접 배울 수 있는 체험관을 준공했는데,

2년 5개월째 운영되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새 건물이지만 비가 오면 빗물이 새
바닥 타일마다 곰팡이 자국이 선명하고

몇 차례 하자 보수에도
천정에 또다시 시커먼 곰팡이가 피기 시작해

벌써부터 올 장마가 걱정입니다.

◀SYN▶양재학 / 횡성회다지소리 예능보유자
"창문마다 물이 전부 내려와요. 쓰레기통을 갖다놓고서 물을 받으니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새 건물에.. 공사를 처음 시작할 때 부실공사를 해 놨기 때문에"

벽 여기저기 심하게 금이 갔고,

건물 외벽은 곳곳에 녹이 슬거나
벽체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하자 보수라고는 누더기 페인트 칠과
지저분한 실리콘 덧칠이 고작입니다.

묘지 봉분을 본 떠 만든 공연장도
지하에 만들어지면서 누수 현상이 계속돼

천장에 물이끼까지 꼈습니다.

공연장 내부 시설도 문제입니다.

묘지 모양의 돔 형태가 울림을 심화시켜

여럿이 힘차게 부르는 회다지 소리나
마당놀이 공연이 힘든 수준입니다.

◀SYN▶ 회다지 소리 시연

◀INT▶양재학 / 횡성회다지소리 예능보유자
"공명이 생기면서 하울링이 생기니까.. 음향을
틀어놓고 소리를 한다면 그 음향이 울려서
다른 소리가 들리니까 공연 같은 걸 할 수가 없는"

횡성군은 체험관 준공 2년 반 만에
운영을 맡을 업체를 선정했는데,

하자 보수와 운영계획 수립 등으로 본격적인
운영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S/U) 제대로 된 공연 조차 어려운 체험관에서
회다지소리 전수와 활성화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김진아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