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그런 느낌이었어요.
벅찬 느낌으로 시작한 오늘 오발,
원래는 리디가 3시부터 여유 있게 시작을 준비하던 패턴이
예상 못 한 바쁨으로 꼬였지만
그래도 끝낼 거 다 처리하고
홀가분하게 오프닝을 넣을 수 있어 뿌듯한 기분,
흐림과 업무에 지쳐있는 애청자들에게
왠지 모를 설렘을 안겨준 시작이
기억에 남습니다.
1.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옆의 친구 성대모사를 하는 리디는
한결같으면서도, 외국인 말투가 사극 말투라
재미있는 위화감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 내용 속에
더 친숙한 캐릭터는 바로
영화 '라라랜드' 세바스찬이었죠.
누가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못하게
자신 스스로를 납득 시켜 행동을 결정하게 하는
극 중 그의 모습이
지금도 귀엽고 멋진 매력으로 기억됩니다.
말이 나온 김에
애청자 중에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제로인 데다,
라라랜드를 못 본 분들이 계시면
꼭 추천드려요!
2.
오늘 TMI에서
설 명절에 뭘 먹었냐고 물어보시면
다양한 음식이 떠오르지만,
하나로 기억되는 건,
가족들의 정성이었죠.
저는 침대에 누워
준비하고 정리하기 귀찮으니 그냥 사먹자고 얘기하는
얄미운 캐릭터이지만,
정성 앞에서는 무한한 감사와
추석까지 뼈 빠지게 일해야지 하는 생각을
꼭 실천합니다.(사실은 머리가 빠지는 기분이지만...)
오랜만에 뵌 아라의 증조할머니
제 할머니께서 기력이 많이 쇠하셨지만,
아버지와 제가 좋아하는 음식은 꼭 손수 챙기세요.
TV보며 오빠들이랑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라도
알아서 증조할머니를 도와
고사리를 다듬고 모듬전을 준비하더라고요.
이렇게 서로의 정이 담긴 걸 먹고 다시 찐 살,
이럴 거면 참치라도 될 걸 그랬어 하는 대뱃살이지만
추석 때도 있으니, 아까워도 부지런히 빼둬야겠습니다!
40 인생 다이어트 3번째로 성공하면
턱운동까지 지원한 오발 제작진에게 큰 영광 돌리겠습니다~
3.
묵혀둔 신청곡도 기억하고 챙겨주는 마음이
리디 오발이 더 친근한 이유죠.
이렇게
애청자를 위한 라디오 프로에서
뭣이 중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계시고
퀴즈보다는 답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기억하고
정답이든 오답이든 열심히 참여해봐요~^^
앞서 얘기한 리디 목소리,
오늘 오프닝의 흥분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노래가
S.E.S.의 '달리기'인데요, 마침 양력 1월 2일에도
선곡이 되었다는! 분위기도 신났고...
이 정도면 양력과 음력의 평행이론도
그럴듯해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들춰본 지난 일기
새해 일과 시작 3일째는
문자창 청소할 일이 생기고
중견 가수(최호섭)님도 들렀다 가시고
퀴즈가 꽤 어려웠고
누군가 2등급이 되고
아마 이 글을 쓰는 오늘에는
위와 같은 일들이 있을 것 같다고 예측해봅니다~ㅎㅎ
*신청곡은 성시경의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다섯손가락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