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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000년 동해안 대형 산불 흔적 아직도 남아-데

2019.04.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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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19-04-27
◀ANC▶
전례 없던 대형 산불인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이 처음 발생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고성과 강릉에서 난
대형 산불보다 훨씬 큰 규모였는데요.

산불 피해 현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조규한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END▶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입니다.

인근 군부대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산불이 시작됐는데,
그날의 악몽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INT▶ 강대현/고성군 토성면 학야1리
"종이 한장 타는 시간에, 그 시간에 (삽시간에) 그러니까 사람이 근접을 못하죠."

불길이 덮쳤던 산에 오르자,
당시 흔적이 눈에 쉽게 들어옵니다.

몇몇 아름드리 나무들이
불에 그을린 채 자라고,
울창한 소나무들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S/U] 당시 산불을 견뎌낸 소나무이고요. 이쪽으로 산불 이후에 새로 조림한 나무들이 있는데요. 크기만 봐도 차이가 확연히 납니다.

같은 날,
강릉시 사천면에서도 산불이 났습니다.

쓰레기를 태우다 산불이 났는데,
순식간에 해안가로 번졌습니다.

[S/U] 이 곳, 사천면 판교리는 강릉지역에서 민가 피해가 가장 많았던 곳 중의 하나입니다.

80대 할머니는 산불에 집을 잃어
어렵게 지냈던 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산불이 집을 덮치려고 하자,
몸만 간신히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며
기억을 떠올립니다.

◀INT▶권오란/강릉시 사천면
"4월 초 엿샛날이 내 생일인데, (집을 잃고) 다른 곳에서 밥을 얻어 먹는데, 눈물이 많이 쏟아지고, 진짜 많이 울었지."

삼척과 동해에서도 연이어 발생한 산불은
무려 9일간 이어졌습니다.

산림 피해 면적만 2억 3천만㎡,
서울 여의도 면적의 80배 가까이 됩니다.

[c.g반투명] 이 산불로 2명이 목숨을 잃었고,
15명이 다쳤습니다.

이재민도 850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1,072억 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산불이 난 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화마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조규한(영상취재: 김창조)

#동해안 산불, #화마, # 2000년 산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