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가족은 아내와 초등생인 딸, 이렇게 세식구입니다.
지난 주말 가족과 여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세식구가 여행을 한 지 5년만의 일임을 알았습니다.
그간 뭐그리 바빴는지.. 어떤 거창한 핑계를 대 왔는지...
여행을 다녀오면서 서글픈 맘 한바가지였습니다.
더욱이 돌아오는 길에 차안에 기대어 곤히 잠든 아내와 딸의 모습을 보니...더한 마음만 자리잡을 뿐이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의 외출이었는지.. 어색한 듯 그리 많은 말들을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아니, 그간의 생활에 지쳐서 가족이면서도 대화를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설득력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제 옆구리에 착 달아 붙어 있으면, 그것이 가족이라 여기며 저는 생활하여 왔던 것입니다.
저의 이러한 자각들이... 가족간의 큰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제 맘 한켠에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 더욱 부끄럽게 합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간 듯 쓰라립니다.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가 가까워지면서, 아직 늦지 않았다는 위로를 해 보았답니다.
사랑하면서도 사랑만으로 부족한 아내와 딸...그리고 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합니다.^^
신청곡 하나 부탁합니다... 박학기의.."비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