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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다.

사연과 신청곡
24-08-19 14: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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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대학때 선배를 오랜만에 만나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새내기때 얼굴보고 인연이 이어지길 어언 몇년인건가.
 
간만에 본 선배는 살도 많이 빠져있었고,
머리도 염색을 하지않아 한복만 입히면 영락없는 어르신느낌이었지만.
멀리서 날 발견하고 웃어주는 미소는 19살 20살때 봤던 그대로였다.
 
건강을 위해서 배달음식도 끊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혈압이 어떻고, 콜레스테롤이 어떻고...
이젠 만나서 하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건강이야기다.
 
그러면서, 나이가 드니까 오랜 친구, 회사 동료, 선후배 다 부질없더라.
친분.이라는걸 유지하기위해서 얼마나 헛돈을 썼는지 나이들면서 깨닫는다며
생각의 흐름이 비슷하고 사고의 결이 맞는 사람하고나 연락하고 싶지
억지로 맞추고 살아갈 이유가 하나도 없는것 같다고 말했다.
 
나랑 점심 약속이 끝나고 오후에는 대구로넘어가서 대학동기중 꾸준히 연락하는 녀석을 만날 계획인데,
그 녀석은 20대나 지금이나 사람이 변함이 없어 좋다고 한다.
잘된다고 우쭐대지도 건방지지도 않고 늘 편안한 템포로 부드럽게 사람대하는게 한결같다며, 그런모습이 멋지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던 나는 문득 궁금해져서 선배에게 물어봤다.
나는 어떤가요? 난 한결같았나요?
 
그러자, 선배가 말하길
너는 전혀 아니지. 20대의 너와 지금의 너는 완전 상극이지.
젊을때는 좋게말해서, 넌 무척 화려하고 튀는 녀석이었거든.
그런 녀석이 산골에서 사과키울거라고는 아무도 예상못했던 일이야.
지금까지 니가 살아온 과정들을 내가 쭈욱 지켜봤는데, 
다행스럽게도 좋은쪽으로 다듬어지더라.
지금의 너는 그런 화려한 겉멋들이 다 빠지고, 진짜만 남았지.
그래서 이렇게 얼굴보고 밥도 먹잖아.
 
문득 선배의 말을 듣고
만약 내가, 여전히 화려하게? 겉멋들어 살고 있었다면
저녀석은 늘 한결같네~ 라는 말이 칭찬은 아니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름의 정의를 내리기로 했다.
긍정적인 꾸준함은 한결같다를 사용하기.
의미가 복합적일수 있을때는 그냥, 변함없다.를 사용하기. ㅎㅎ
 
10년을 꾸준히 방송한 오후의발견 성스리는 어떤가요?
오래들으신 선배님들에게 여쭤보고 싶군요. 울 리디는 한결같았나요?
 
 
신청곡 레이디가가.브루노마스 따끈한 신곡 Die with A smile.
또는 Journy - Don't stop belie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