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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차에 통행로 뺏긴 학생들..."인도로 걷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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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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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4-07-01
 
 
제보는 MBC입니다.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안전한 인도를 놔두고,
차도로 다니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이준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학교들이 밀집한 강릉의 한 도로.

승용차가 쌩쌩 달리는
차도 위를 학생들이 걷고 있습니다.

혹시 차량에 치이진 않을까
학생들은 좌우를 계속해서 살핍니다.

도로 한쪽에 마련된 인도는
차량이 점령했습니다.

학생
"사람 다니는 길인데 왜 차가 있냐고요. 너무 화나요."

이런 차량들은 400미터 넘는 길이의
인도를 빼곡히 메웠습니다.

학생
"차들만 여기 인도에 없었으면 좋겠어요."

인도 위에 차를 댄 사람들은
대부분 동네 주민들로 추정됩니다.

차도와 보행로 사이에 단차가 없다보니
마치 주차장처럼 차량을 세워둔 겁니다.

이들은 학생에게는 미안하다면서도
주차 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불법 주차 차 주인
"(한쪽밖에) 못 대니까, 주차난이 말도 못 해요."

심지어 불법 주차를 신고하는 제도까지
강화됐는데도 차량들은 늘 그대로입니다.

[이준호 기자]
"지난해 8월부터 이런 인도 위에
1분 이상 주차하면 4~5만 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주민 신고제가 시행됐는데요.

학교 주변의 불법 주차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수십 건의 신고까지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불법 주차 신고자
"신고는 작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한 50차례 정도 했습니다.
너무 불안하게 다니는 게 마음이 아팠고..."

강릉시는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된 걸 알면서도
아직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구도심인 이곳에 공영 주차장을 만들 부지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일규 / 강릉시 교통질서팀장
"주차 문제와 학생들의 통행권이 상충되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대안을 찾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어른들의 주차 욕심 탓에
학생들이 위험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영상취재 최기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