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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수에만 사는 천연기념물 '어름치' 서식, 도암호 수질검사 현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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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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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11-09
대관령 자락에 있는 '도암호'는
강릉 오봉저수지의 3배 넘는 물이 있고,
발전시설도 갖춰져 있지만
과거 축산폐수 등으로 오염됐던 기억 때문에
활용에 찬반 논란이 많습니다.

정부가 20년 가량
이 일대 오염원을 관리하고 있는데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민들을 초청해
도암호 어류 생태와
수질검사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김인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도암호.

조사원들과 함께 뗏목처럼 생긴 배를 타고
달리길 10분여.

48시간 전에 쳐 놓은 그물을 건져올리자
작은 빙어부터 40cm짜리 메기까지
물고기가 가득 담겨 올라옵니다.

한반도 고유종으로
분포 지역이 좁고 개체수가 줄며
멸종될 가능성이 높은 천연기념물 제259호,
'어름치'도 보입니다.

어름치는 1급수에서만 사는 어종입니다.

하지만 보호종 규정 때문에
확인만 하고 바로 놔줍니다.

비교적 맑은 물에 사는
빙어와 산천어도 적지 않게 눈에 띕니다.

1년에 두 차례 여름과 겨울에
수생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로 3년차를 맞았습니다.

최재석 / 강원대학교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인 어름치, 가는돌고기 이런 게 나타나면서 수생태계가 비교적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고 심지어 하천 쪽으로는 A등급, B등급으로 나타나서 상당히 건강한 것으로..."

한쪽에선 수질검사도 진행됐습니다.

모두 세 곳에서 표층수부터 최저 49m까지
표본 수십 통을 담습니다.

김인성 기자
"조금 전 도암호의 2m 깊이에서 뜬 물입니다. 이곳 도암호의 수질 검사는 격주마다 시행되고 있습니다."

간단한 검사는 배 위에서 바로 시행하고,
정밀검사는 연구실로 옮겨 진행합니다.

정성민 / 한국수생태연구원 박사
"수온을 비롯해서 DO(용존산소량) 포함 5가지 정도를 현장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은 대체로 양호한 수질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인 BOD,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 등을 조사한 결과
하천수 기준 대부분 2급수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암호는 20년 전만 해도
축산폐수나 고랭지 밭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로
더러운 호수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결국 환경부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넓은 구역에서 오염원을 관리하는
'비점오염원관리대책'을 마련해
20년 가까이 특별 관리를 하면서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김남명 / 강릉수력발전소장
"현재는 2급수 정도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홍수기 때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올 때 2급수 기준을 초과해서 흙탕물이 들어오는 게 문제지만 현재 수질 개선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그것도 극복할 수 있는..."

5천만 톤을 훌쩍 넘는 도암호의 담수량은
강릉 오봉저수지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최근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주변 도시들이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수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수생태계 조사 현장을 공개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함영회 / 강릉남대천 사랑 시민 모임 대표
"(도암호에서) 실제로 잡힌 어류들의 살아 있는 모습, 그 건강한 모습 이런 것을 많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암호와 관련된 찬반 논란을 줄이기 위해
한수원은 앞으로도 수생태 조사를 할 때
인근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공개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인성입니다.(영상취재 : 양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