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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 한 달, 막막한 상흔 여전

강릉시,뉴스리포트
2023.05.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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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3-05-10
강릉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났지만
이재민들의 마음에는 상흔이 여전합니다.

막막한 하루지만
그래도 재건을 위해
피해 건축물 철거가 시작됐고,
주민들도 임시 거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크레인이 새까맣게 타버린 건물 벽면을
쉴 새 없이 무너뜨립니다.

먼지가 멀리 날리지 않도록
건물에 물을 뿌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인근 건물 역시 철거되고 있습니다.

폐기물이 실려 나갈 때마다
집 주인의 애정과 정성이 깃든 걸 생각하면
철거 업체 직원들의 마음도 숙연해 집니다.

홍석준 / 철거업체 소장
"이재민들, 집주인들 보면 와서 우시는 분들
계시고, 그분들이 하루 빨리 터전에 복귀하기를 원하는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봉사하면서
동참하고 있습니다."

전소 피해를 입은 건물을 중심으로
집 주인의 동의를 얻어 철거가 시작됐지만,

산불 피해 지역 곳곳에서는
불에 탄 채 여전히 방치된 건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모두 타버린 집이지만
그냥 버려두기 안타깝고 아쉬워
열심히 잔해를 정리하는 이재민도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홍한표 기자]
"경포 일대에는 여기저기 화마의 상흔들이
남아 있습니다."

울창한 푸른 빛을 자랑하던 경포일대 송림은
화마에 붉게 변해버렸습니다.

주민들은 대부분 임시 거처로 옮겨 갔습니다.

[홍한표 기자]
"산불 이재민들은 이곳 이젠을 비롯해
LH 아파트나 펜션 등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습니다."

아레나 텐트 속에서 지낼 때보다
몸은 편하지만,

아직 정을 붙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정희 / 이재민
"산불 난 후 집에 한 번도 못 들어갔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되게 답답하고 여긴 또 내 집이
아니니까 마음대로 이동하거나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김재석 / 이재민
"결국 떠나야 하는 집이니까 뭐 어떻게 사다가 뭘 해놓지도 못하고 옷도 많이 사면 나중에 또 옮겨야 하는데..."

잿더미 사이로 서로 의지하고 돕는 사이,
희망도 조금씩 솟아나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를 당한 한 이재민은
한 달 내내 이재민들의 의류 세탁을 돕는
자원 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기동 / 이재민이자 자원봉사자
"일반 분들이 오셔서 하시는 것보다
(산불 피해) 어르신들도 (저와) 같은 입장이다 보니까 조금 더 도움될 수 있는 마음적으로라도 조금 더 공감할 수 있어서"

지급 기한 차별과 부실 도시락 논란으로
이재민에 마음에 또 한 번 상처가 남았지만,

강릉시가 도시락 제작을
자원봉사자의 손이 아닌 전문 업체에 맡기는 등
개선책도 찾아가고 있습니다.

조연정 / 강릉시 복지정책과장
"강원도와 협의해서 협의 완료 단계에 있고요.
반파하고 세입자 가구도 전파와 동일하게
60일간 급식 지원이 가능한 방향으로 저희가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산도, 집도, 마음도 타들어 간 지 한 달,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지원이 필요한 가운데,

막막한 마음과 희망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박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