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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10주년, 기록의 가치를 찾아

2022.12.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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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일자
    2022-12-23
우리나라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
10년을 맞았습니다.

자자손손 구전되며
한민족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아리랑',

그 의미와 가치를 홍한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정선아리랑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주게~"

한반도 방방곡곡에 자생적으로 뿌리내려
우리 역사와 함께 해 온 구전민요 '아리랑'은,

일제강점기 민족 정서를 대변하는
항일의 노래였고,

해외 동포들의 고달픈 삶을 달래주는
민족의 노래였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민족의 역사와 숨결을 공유해 온 '아리랑',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우리의 대표적인 민족 문화를
세계와 함께 공유하게 됐습니다.

김찬 / 2012년 당시 문화재청장
"아리랑은 우리 온 국민이 수백 년에 걸쳐서 같이 전승하고 있는 그런 온 국민의 무형유산이라는 점이 의미가 깊다 하겠습니다."

정선아리랑의 경우
정부가 앞서 단독으로 무형유산 신청서를
제출했을 정도로, 그 가치는 더욱 특별합니다.

삶의 비통과 고단함도,
함께 맞대며 사는 즐거움도
구성진 가락에 담아 흥얼거리다 보니,
채록된 가사만 만 여 수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을마다 집집마다
흘러 나오는 구성진 가락은
아직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경재 / 정선군 북평면 남평리
(다큐멘터리 '여음-아직 남겨진 소리, 정선아리랑')
"여보게나 사람들아 서울집 부러워 말아라"

유네스코에서 선정 당시,
어느 특정 전문가에 머물지 않고
전 국민이 즐기는 민요라는 점에서
의미를 새롭게 한다고 평가한 이유입니다.

정선아리랑의 가치는
2018년 겨울올림픽 개막식 공연에서도
모두를 하나로 녹여냈습니다.

김남기 정선아리랑 예능 보유자
(2018년 겨울올림픽 개막식 공연 당시)
"아라리오..."

정선아리랑의 고장, 정선군에서는
정선아리랑의 대중화·세계화 작업을 거쳐
다양한 문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클래식으로, 뮤지컬로, 또 대중가요로
새롭게 변주되면서 끝없이 변모하며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정선이라랑 대표적인 가사 1,228수는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해 출간됐고,

한류 콘텐츠와 결합한 아리랑팝,
일명 A-팝 등의 새로운 시도도 시작됐습니다.

최주찬
/ 정선아리랑문화재단 문화공간팀장
(지난 12월 6일)
"댄스라든가 가요 부문에 있어서 정선아리랑과 또는 아리랑과 접목해서, 새로운 시도로 많은 대중들이 알 수 있도록 아리랑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북한과 해외 한민족들에 의해
전승돼 온 아리랑의 체계적인 정리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저희 MBC강원영동에서도 채록의 일환으로
삶의 현장 곳곳의 정선아리랑을 담아
특집 다큐멘터리 '여음 - 남겨진 소리, 정선아리랑'을 제작해,

성탄절인 오는 25일 낮 12시에 방영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조)